공동체 나눔

시가 있는 주보-04/06/2025 사순 5주일


나의 예수를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이해인(수도자, 시인 1945~ )

삶에 지치고

아픈 사람들이
툭하면 내게 와서 묻는다.
예수가 어디에 계시냐고
찾아도 아니 보인다고

오랜 세월
예수를 사랑하면서도
시원한 답을 줄 수 없어
답답한 나는 목이 메인다.

예수의 마음이 닿는
마음마다 눈물을 흘렸으며
예수의 발길이 닿는 곳 마다

사랑의 불길이 타올랐음을
보고 듣고 알면서도
믿지는 못하는 걸까

그는 오늘도
소리없이 움직이는 순례자
멈추지 않고 걸어다니는
사랑의 집

나의 예수를 어떻게 설명할까?
말보다 강한 사랑의 삶을
나는 어떻게 보여주어
예수를 믿게할까?